좋은 글· 시 78

노인고(老人考) -김형석 교수, 백세일기책 내용중에서

어느 양로원에 놓여 있던 글이 가슴을 적십니다. 우리가 늙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나 자신을 한 번 뒤돌아 보게 합니다. 이를 ‘노인고(老人考)’라 이름 붙이고 우리의 나머지 인생이 그리 초라하지 않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 옮겨 봅니다. 〖열심히 살 때는 세월이/ 총알 같다 하고 화살 같다 하건만/ 할 일 없고 쇠하니/ 세월이 가지 않는 다 한탄하시더이다./ 정신 맑으면 무엇하리요/ 자식 많은들 무엇하리요/ 보고픔만 더하더이다./ 차라리 정신 놓아버린 저 할머니처럼/ 세월이 가는지, 자식이 왔다 가는지/ 애지중지 하던 자식을 보아도/ 몰라보시고 그리움도 사랑도/ 다 기억에서 지워버렸으니/ 그저 천진난만하게도/ 하루 3끼 주는 밥과 간식만이/ 유일한 낙이더이다./ 자식 십..

좋은 글· 시 2021.02.28

獨笑 (홀로웃다) - 丁若鏞 詩 -

홀로 웃다 ( 獨 笑 ) -정약용(丁若鏞) ​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살림이 넉넉하여 양식 많은 집엔 자식이 귀하고 ​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자식이 많은 집엔 가난하여 굶주림이 있다 ​ 達官必憃愚 (달관필창우)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재주 있는 인재는 재주 펼 길 없다. ​ 家室少完福 (가실소완복) -집안에 완전한 복(福)을 갖춘 집 드물고 ​ 至道常陵遲 (지도상능지) -지극한 도(道)는 항상 쇠퇴하기 마련이다 ​ 翁嗇子每蕩 (옹색자매탕) -부모가 절약하여 재산을 모으면 자식들은 방탕하고 ​ 婦慧郎必癡 (부혜낭필치) -아내가 지혜로우면 남편은 바보짓을 한다. ​ 月滿頻値雲 (월만빈치운) -보름달 뜨는날은 구름이 자주 끼고 ​ 花開風誤之 (화개풍오지) -꽃이 ..

좋은 글· 시 202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