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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와 書藝 / 海運臺 - 雪谷 鄭誧

운산(雲山) 2011. 10. 12. 04:10

 

 

                       ◆海運臺(해운대)

                高麗 鄭誧(정포:1309~1345)

 

落日逢僧話(낙일봉승화)    저물녘 스님 만나 애기하다가

春郊信馬行(춘교신마행)    말이 가는대로 봄 들녘을 가네

烟消村巷永(연소촌항영)    안개 걷힌 시골거리 기다랗고

風軟海波平(풍연해파평)    바람은 순하여 파도는 잔잔하네

老樹依巖立(노수의암립)    늙은 나무 바위에 기대어 서있고

長松擁道迎(장송옹도영)    장송은 길을 감싸 둘렀구나

荒臺漫無址(황대만무지)    황폐한 대는 휑하니 터는 없어도

猶說海運名(유설해운명)    아직도 해운이라 이름한다네.

 

※擁 낄 옹. 끼다, 가지다, 호위하다(護衛--), 안다, 들다, 가리다, 막다

 

정포(鄭誧,1309-1345) 字는 仲孚(중부) 號는 雪谷(설곡)는 忠惠王(충혜왕) 때 잘못된 정치를 상소하다 벼슬자리에서 쫓겨나고 울산으로 귀양온 적이 있는데, 그가 東萊溫川(동래온천)을 찾은 것은 아마도 이때쯤이라 여겨진다. 그는 후일 죄를 면하여 풀려났으나 풍토병인 장려(瘴癘)로 이년이나 고생했고 몸도 몹시 허약해져 東萊溫川(동래온천)을 찾아가 요양하며 그 감회를 東文選(동문선)에 '동래잡시(東萊雜詩)'가전하고 있는데 溫泉浴(온천욕)의 즐거움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