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함양'

문화도시 함양, ‘농월정’ 복원부터 했으면....

운산(雲山) 2010. 12. 26. 01:41

 

이 아름답고 운치있는 농월정이 화재로 전소되어 지금은 볼 수가 없다

 

 

 

 

 

 

 

지난 2003년 10월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인해 전소된 농월정이 7년째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복원이 되지 않아 많은 문화예술인들과 관광객으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더구나 함양군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사업비 52억 원을 들여 선비의 유허지, 정자, 서원 등 선비들이 거닐던 곳을 하나로 묶어 ‘선비문화탐방로’ 사업을 추진하지만,

이 사업의 핵심인 농월정이 복원되지 않아 조성사업 자체가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농월정은 시와 문을 주고 받으며 우리나라의 정자문화를 대표하던 곳이다.

농월정은 조선 선조대 예조참판과 관찰사를 지낸 지족당 박명부 선생이 낙향해 1637년 처음 초가로 건립되었으나

현재 불타버린 누각은 몇 차례 중건을 거쳐 1899년 완성된 것이다.

 

그러나 2003년 10월5일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인해 전소되었다.

이 정자는 안의삼동(安義三洞)의 '팔담팔정(八潭八亭)'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자연의 미를 갖춘 화림동(花林洞) 계곡에서,

달을 담아내고 있는 작은 웅덩이를 품고 있는 월연암을 내려다보며 소나무 숲을 등지고 세워졌다.

더구나 반석위로 물이 흘러 그 앞에 탁 트인 화강암은 그들의 어깨뼈를 푸른 하늘로 힘차게 드러내 놓는가 하면,

계곡에서는 그의 맑은 이마에 온갖 모양의 구름을 흐르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원이 지진부진 되고 있는 것은

농월정이 있던 곳은 현재 박씨 문중 소유의 사유지어서 공공건물 건립이 불가한 상태다.

이로 인해 이 정자는 학사루(學士樓), 광풍루(光風樓), 함화루(咸化樓)와 달리 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복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청군은 총 사업비 200억 원을 투입해 내년 6월 완공계획으로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경남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인하고 정신문화 혁신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선비문화연구원’ 건립에 나섰다.


함양군과 산청군은 영남학파의 거두인 점필재 김종직 선생과 조선시대 대표적 실천 유학자인 남명 조식 선생이 학문을 연마하고

제자를 양성하던 곳으로 곳곳에 불의에 항거하고 호연지기를 배우던 선비정신이 숨어 있는 곳이다.


산청군이 발 빠르게 선비 정신을 관광 상품으로 들고 나올 때

오히려 ‘좌 안동 우 함양’으로 영남 선비정신의 본향인 함양에서는 아직도 ‘농월정’을 복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고 있는 바가 매우 커다 할 것이다.

 

민선 5기에 당선된 이철우 함양군수는 행정가이면서 수필가로 문화예술을 사랑하며,

5대 군정 방침 중 하나가 ‘품격 높은 문화도시’로 내세웠다.
군민들과 문화예술인, 관광객들의 바람에 어긋나지 않게 하루빨리 예전처럼 깨끗한 물소리가 끊이지 않고,

 솔 내음 품은 소슬한 바람이 항상 그윽한 농월정에서 맑은 물에는 마음을 씻고,

소슬한 바람에는 땀을 씻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