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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郭預,1232-1286)의 연꽃 구경(賞蓮)

운산(雲山) 2011. 7. 30. 20:07

 

 

賞蓮三度到三池(상련삼도도삼지)  

세 번이나 연꽃 보러 삼지를 찾으니  


 翠蓋紅粧似舊時(취개홍장사구시)  

푸른 잎 붉은 꽃은 예전과 다름없네.


 

 唯有看花玉堂客(유유간화옥당객)  

오직 꽃을 바라보는 옥당의 손님만이


 風情不減鬢如絲(풍정불감빈여사)  

마음은 그대론데 머리털만 희어졌구려.

  

 <어귀 풀이> 賞(완상할 상, 즐길 상), 度(번<회수> 도) 翠(비취색 취) 蓋(덮개 개)
                 翠蓋(취개 : 푸른 연잎) 紅(붉은꽃 홍) 粧(단장할 장) 紅粧(홍장 : 붉은꽃으로 단장함)
                 玉堂(옥당 : 고려 홍문관의 별칭, 홍문관의 부제학 이하 실무관원의 총칭)
                 風情(풍정 : 풍치, 모습) 減(덜 감)  鬢(살쩍<귀 앞에 난 흰머리>빈)
                絲(빈사 : 귀 앞에 하얗게 난 머리)

 

<지은이 소개>  곽예는 고려 후기의 문신. 본관은 청주. 초명은 왕부(王府). 자는 선갑(先甲).

                    1255년(고종 42)에 급제하여 전주사록(全州司錄)에 임명되었지요.

                    원나라에 성절(聖節)을 하례하고 돌아오던 도중에 55세로 죽었지요.

                    문장 잘 짓고 서법(書法)에도 능해 독특한 서체를 이루었지요.

 

<연꽃의 10가지 교훈>

                       연꽃은 물에서 피어나지만 절대 물에 잠기는 일 없고, 진흙에서 피어나지만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다.  

                       연꽃의 아름다움에 10가지 교훈이 있다. 삶을 돌아보게 하는 상징성을 지닌다. 

 

1. 이제염오(離諸染汚)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면서도 진흙에 젖는 법이 없다. 진정한 현자는 어떤 조건에 처해도 고고함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2. 불여악구(不與惡俱)

   연꽃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는다. 물이 연잎에 닿으면 그대로 굴러떨어질 뿐, 그 어떤 흔적도 남지 않는다.

   

3. 생이유상(生已有相)

   연꽃은 날 때부터 다른 꽃과 다르다는 것이다. 백합과 나리도 피어봐야 구별이 되지만 연꽃은 싹부터 다르다.

 

4. 면상희이(面相喜怡)

   모양이 둥글고 굵어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말은 부드럽고 인자한 사람은 옆에서 보아도 화평한 마음이 든다.

 

5. 본체청정(本體淸淨)

   연꽃은 꽃만 고결한 게 아니라 잎과 줄기도 고결하다. 바닥 오물에 뿌리를 내린 연꽃의 줄기와 잎은 청정함을 잃지 않는다.
 

6. 개부구족(開敷具足)

   연꽃은 한번 피었으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 꽃피운 만큼의 선행은 꼭 그만큼의 결과를 맺는다.

 

7. 계향충만(戒香充滿)

   연꽃이 만발하면 그 어디라도 그 악취가 사라지고 연꽃 향기만 남는다. 한 명의 현자가 온 세상을 밝게 할 수 이치와 같다.

 

8. 유연불삽(柔軟不澁)

   강직하게 진흙을 뚫고 올라오지만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다. 생활이 유연하고 자기를 지키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다.

 

9. 견자개길(見者皆吉)

   연꽃을 꿈에 보면 길하고, 연꽃을 보거나 지니면 좋은 일이 생긴다. 많은 사람에게 길한 일을 주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다.

 

10. 성숙청정(成熟淸淨)

   활짝 핀 연꽃을 보면 심신이 맑아지고 포근해짐을 느낀다. 성숙감을 가진 인품의 소유자를 만나면 은연중에 눈이

   열리고 마음이 맑아진다.

 

   연꽃처럼 맑고 고결하게 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