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 발판 마련"…1년 만에 매각 한림건설 "주 업종에 집중"
창원 한마음병원이 오는 5월부터 특1급 호텔인 '풀만 앰배서더 창원(이하 풀만호텔)' 새 주인이 된다. 병원 측은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법원 경매로 711억 원에 풀만호텔을 낙찰받은 한림건설 측이 1년 만에 풀만호텔을 한마음병원에 매각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마음병원은 지난주 한림건설과 풀만호텔 인수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취득·등록세, 피트니스센터 회원 보증금 등 기타 비용을 포함해 1050억 원이다. 한마음병원은 이달 말까지 잔금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달 1일부터 별도 법인으로 호텔을 운영하게 된다.
한마음병원 측은 이번 호텔 인수는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가 되고자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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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한마음병원(성산구 상남동)이 한림건설 소유의 풀만호텔(의창구 두대동)을 인수했다. 사진은 풀만호텔 전경. /김구연 기자 sajin@ |
하충식 한마음병원 이사장은 "창원 중앙 역세권에 1200병상으로 증축을 추진 중이다. 국내 환자는 물론 러시아·몽골·중국 등 의료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호텔이 있어야 한다. 많은 환자를 유치하고 이곳에서 숙박하며 치료하고 관광할 수 있도록 오래전부터 호텔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됐다"며 "소외계층,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시설 아이들 등 많은 사람이 와서 즐길 수 있는 열린 호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풀만호텔 측은 매각 이유를 주 업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마음병원 측과 인수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이 알려져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최웅기 대표이사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풀만호텔을 인수했지만 1년 동안 호텔을 운영하다 보니 주 업종인 건설에서 놓치는 부분이 생겨 매각을 결정했다"며 "한마음병원 측에서도 지난해 법원 경매 때부터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이번에도 흔쾌히 인수 의사를 밝혀 풀만호텔을 넘기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 시점에 풀만호텔 인수 사실이 공개된 것에는 거부 반응을 보였다. 최 대표이사는 "지난주 계약만 체결해 현재 잔금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이고 더욱이 계약 때 비밀조항도 있었는데 아무런 상의 없이 사실이 공개돼 곤란한 입장"이라며 "조항 위반건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용 승계, 향후 계획 등도 5월 초 인수 절차가 끝나면 세부적으로 다룰 계획이라 언급하기 이르다고 전했다.
풀만호텔의 갑작스러운 매각은 의료관광 사업을 펴려는 한마음병원과 계열사 재편을 추진하는 한림건설 의지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에선 "한림건설이 사보이호텔도 샀다가 다시 넘긴 경험이 있어 투자 대비 수익이 났으니까 파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날 한림건설 측은 매매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한마음병원과 한림건설 서로 좋은 일이며, 양쪽 모두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림건설은 1980년 창업한 지역 중견 건설업체다. 지난해 초 포항에 있는 제니스 송라CC를 인수해 '포항CC'로 이름을 바꾸고, 풀만호텔도 사들이면서 주력인 건설·토목 분야 이외에 레저와 호텔 등 새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하지만 호텔 매각 건으로 계열사 재편도 불가피해졌다. 한림건설 측은 앞으로 계열사 재편 과정에 좋은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호텔 매각에 대해 한림건설이 지난해 12월 초 동양시멘트 자회사인 동양파일을 인수한 데 따른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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