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봄을 알리는 입춘(入春)에 대한 이야기
봄을 상징하는 입춘은 24절기 중 첫째로 새로운 해의 시작을 의미한다.
예부터 입춘절기가 되면 농가에서는 농사 준비를 한다. 아낙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남정네들은 겨우내 넣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며 한 해 농사에 대비했다. 소를 보살피고,
재거름을 부지런히 재워두고, 뽕나무밭에는 오줌을 주고 겨우내 묵었던 뒷간을 퍼서 인분으로 두엄을
만들기도 한다. 바야흐로 바빠지기 시작하는 것이다.일년 농사의 시작이 이제부터이기 때문이다.
또 이날 내리는 비는 만물을 소생시킨다 하여 반겼고, 입춘때 받아둔 물을 부부가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입춘한파″니, ″입춘 추위 김장독 깬다″고 간혹 매서운 추위가
몰려와 봄을 시샘하기도 한다. 입춘날 농가에서는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같은 입춘첩(立春帖)을 써붙인다.
여기에는 한 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더불어 어둡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는 뜻이기도 하다. 예전에 농가에서 이 날 보리 뿌리를 뽑아 보고 그 뿌리의
많고 적음에 따라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보리뿌리점(麥根占)을 쳤다.
여주인이 소복을 하고 땅의 신에게 삼 배를 올리고 보리뿌리를 뽑아 세 가닥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이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또 부녀자들은 오곡을 솥에 넣고 볶을때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온 곡식이 그 해에 풍작을 이룬다고
믿었다지만 이제는 다 옛 얘기가 되고 말았다. 제주도에서는 입춘일에 큰굿을 하는데, ″입춘굿″이라고 한다.입춘굿은 무당조직의 우두머리였던 수신방(首神房)이 맡아서 하며, 많은 사람들이 굿을 구경하였다. 이때에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고, 상주(上主), 옥황상제, 토신,
오방신(五方神)을 제사하는 의식이 있었다.
♥ 입춘축(立春祝)의 여러가지 예(例)
* 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하고,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다.
* 壽如山 富如海 산처럼 장수하고, 바다처럼 부유하여라.
* 雨順風調 時和歲 비가 순조롭고 바람이 고르니, 시절이 화평하고 풍년이 든다.
*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온다.
* 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부모님은 오래 살고, 자손들은 길이 번영한다.
* 春到門前增富貴 봄이 문 앞에 당도하니 부귀가 늘어난다.
* 和氣自生君子宅 화기가 스스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요
* 春光先到吉人家 봄빛은 길인의 집에 먼저 온다.
* 上有好鳥相和鳴 하늘에는 길한 새들이 서로 조화롭게 운다.
* 一春和氣滿門楣 봄날의 온화한 기운이 문에 가득하다.
* 去千災 來白福 온갖 재앙은 가고 모든 복은 오라.
* 龍 虎 - 용은 복을 부르고, 호랑이는 재앙을 몰아낸다.
* 壽如山 富如海 - 산처럼 수하고, 바다처럼 부하게...
* 去千災 來百福 - 모든 재앙 물러가고, 모든 복이 들어오리...
* 立春大吉 建陽多慶 -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
* 立春大吉 民國多慶 -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백성들의 나라엔 경사가 많으리라.
* 龍輸五福 虎逐三災 - 용은 오복을 들여오고, 호랑이는 재앙을 쫓아낸다.
* 國泰民安 家給人足 -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며, 집집마다 풍족하고 사람마다 넉넉하리.
* 雨順風調 時和豊年 - 절기가 순조로우니, 화평하고 풍성한 세월이 되겠네.
* 堯之日月 舜之乾坤 - 요임금, 순임금 때 처럼 모든 것이 평화롭게...
* 千災雪消 萬福雲興 - 모든 재앙 눈처럼 녹아 없어지고, 많은 복 구름처럼 일어나리.
* 天下太平春 四方無一事 - 온 세상 태평한 봄이요, 사방 어느 곳에도 탈 없기를...
* 天上近三陽 人間五福來 - 하늘은 삼양에 가깝고, 사람에겐 오복이 오리니...
* 鳳鳴南山月 麟遊北岳風 - 봉는 남산의 달 아래 울고, 기린은 북악의 바람에서 노닌다.
* 父母千年壽 子孫萬歲榮 - 부모님 오래 사시고, 자손은 길이 영화를 누리리라.
*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많은 복이 들어온다..
* 春風和一家 淑氣擁重門 - 봄 바람이 일가를 화애롭게 하고, 맑은 기운이 중문을 옹호한다.
* 禍逐夏雲興 災從春雪消 - 화를 쫒아내니 여름 구름처럼 일어나고, 재앙은 봄의 눈처럼 녹아서
없어지네.
* 瑞日重門啓 春光福地來 - 상서로운 태양이 중문을 열고, 봄 빛이 복된 땅에 오도다.
* 門迎春夏秋冬福 戶納東西南北財 - 문으로는 사시사철 복을 받아들이고, 집으로는 사방으로
재물을 들여온다.
* 立春大吉吉無窮 建陽多慶慶有餘 - 입춘대길하니 길함이 무궁하고, 건양다경하니 경사가 많으리라.
* 和氣自生君子宅 春光先到吉人家 - 화애로운 기운 스스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요, 봄 빛이 먼저
오니 길인의 집이로다.
* 天增歲月人增壽 春滿乾坤福滿家 - 하늘은 세월을 늘리고 사람은 수명을 늘린다.
봄은 온 천지에 꽉 찼는데 복은 집집마다 가득하네.
* 時時掃地黃金出 日日開門萬福來 - 때때로 마당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날마다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온다.
* 堂上父母千年壽 膝下子孫萬歲榮 - 집의 부모 오래 사시고, 슬하의 자녀 오래도록 번영하네.
* 春滿乾坤福滿家 和氣自生君子宅 - 봄은 천지에 차고 복은 집안에 가득한데, 온화한 기운 스스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로다.
* 和氣自生君子宅 春光先到吉人家 - 화기가 스스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요, 봄 빛이 먼저 오니 길인의
집이로다.
* 春光映物生長促 瑞氣滿家福祿連 - 봄 빛이 사물을 비추이니 생장을 재촉하고, 상서로운 기운이
집에 가득하니 복록이 이어지네.
* 不老草生父母國 無窮花發子孫枝 - 불로초 자라는 부모님의 나라요, 무궁화 만발하는 자손들의
가지로다.
* 雲開萬國同看月 花發千家共得春 - 온 세상에 구름 걷히니 달을 보는 것 같고, 꽃이 모든 집에
피니 함께 봄을 얻었네.
* 長生不老神仙府 與天同壽道人家- 장생불로하니 신선의 마을이요, 오래 살 수 있으니
도인의 집이로다.
* 積善堂前無限樂 長春花下有餘香 -선을 쌓은 집 앞에 즐거움이 끝 없고, 봄 꽃 아래엔 향기가
넉넉하네
* 兄友弟恭喜滿家 夫和婦順敬如賓 - 형은 우애롭고 동생을 공손하니 기쁨이 집에 가득하고,
남편은 화애롭고 아내는 유순하여 서로 손님 같이 공경하네.
* 吉地祥光開泰運 重門旭日耀陽春 - 길한 곳의 상서로운 햇빛 큰 운수를 열고, 중문에 해가 솟으니
밝고 따스한 봄이라.
* 身健功成有福人 春到門前增富貴 - 몸이 건강하고 공을 이루니 유복한 사람이라, 봄이 문 앞에
찾아 오니 부귀가 더하겠네.
* 玉洞桃花萬樹春 - 우리 마을 복숭아꽃 가지마다 맺히는 봄.
* 입춘날, 농가에서는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같은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인다.
여기에는 한 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더불어 어둡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는 뜻이기도 하다.
- 산넘어 남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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