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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발 친구, 경남신문 '촉석루' 기고문

운산(雲山) 2012. 6. 19. 02:12

 

 

교육으로 희망과 행복이 넘치도록 !

(경남신문 2012년 5월 25일자)

 

소크라테스의 교육방법은 문답법으로 상대가 자기의 무지를 알아차릴 때까지 계속 그 문제점을

따져 물어가는 반어법과 상대가 자기 속에서 참과 진실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산파술이 있다.

공자와 그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 논어 첫말에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說乎)’

가 나온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뜻이다.

교육은 희열과 진실, 기쁨과 행복, 믿음, 가치관, 희망을 준다. 교육의 길은 긴 시간 기다림과

꾸준함에 있고, 교육만이 병을 치유하는 의사라고 할 수 있다.

한 목수가 치안판사의 의자를 정성들여 수선하는 것을 보고 옆의 사람이 뭘 그렇게 정성을

들이느냐고 물었다. 그 목수는 자신이 장차 이 자리에 앉게 될 때 편히 앉으려고 그런다는

것을 보고 허허 웃고 넘겼지만 실제로 다음에 그 목수가 치안판사가 되어 그 자리에 앉았다는

서양 이야기가 있다.

교육은 정성이다. 인류의 모든 스승들은 우직했고 착하고 슬기로웠다. 그리고 그들은 인류를

바르게 인도하라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영국의 웰링턴 장군이 워털루 전쟁을 승리로 이끈 후

자기 모교 이튼스쿨에 돌아와 학생들 앞에서 ‘나의 승리는 모교에서 끝이 났다’(이 학교는

시험시간에 무감독 시험을 해도 아무도 부정을 하지 않으며, 집에 가서 풀어오라 해도 정해진

시간 안에 푼 답안지를 그대로 가지고 옴)라고 했다고 한다. 모든 학생들이 긍지를 갖고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고 내가 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교육은 희망이다. 질서와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 교육의 힘이다. 교육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맺는 방법을 가르친다. 교육은 자유와 정의보다 더 중요하다.

밭이 있어도 갈지 않으면 곳간이 비듯이 집에 책이 있어도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게

된다는 옛말도 있다. 예절교육을 통해 인성을 바르게 하고 독서교육을 통해 학습하는 바른

태도를 기르게 하자. 학생인권 문제, 학교폭력사건, 잃어버린 교권, 바르지 못한 사회질서를

교육이 발 벗고 나서야겠다. 누구에게 양보할 수도 미뤄서는 해결할 수도 없고, 민족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모든 교육자들이여! 교육이 믿음이며 희망임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

조창발(함안 대산초등학교장)

 

' 예의와 도덕 '

 

이 시대를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능력이 참 많다.

그중 점점 더 많은 이들에게 필요해지고 있는 능력이 바로 글쓰기이다. IQ(지능 지수),

EQ(감성 지수)에 이어 ‘WQ’(글쓰기 지수)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은 글쓰기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능력 중 하나라는 것을 나타낸다.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함께 인재 양성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서울대도 2003년부터

글쓰기 과정이 도입되었다.

직장 내 직위가 올라갈수록 글쓰기의 비중은 더욱 커져 중간 관리자는 업무 시간의 40%,

매니저는 50%가 글쓰기와 관련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각 학교급별 독서·논술 지도의 강화, 입학사정관제의 확대, 직장에서의 업무 처리 능력 등과

관련지어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늘고 있는 것이다.

글쓰기가 갖는 또 하나의 힘은 소통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다양한 상대와의 소통이 가능하다.

효율적이면서도 강력한 소통의 도구이기 때문에 리더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능력이며, 공적인

관계뿐 아니라 친구, 가족 관계에서도 그들 간의 사이를 돈독하게 해줄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최근 SNS의 발달은 글을 쓰는 일도 쓴 글을 알리는 일도 쉽게 만들고 있어, 간편하게 쓰고,

읽는 사람들로부터의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다. 몇 년 전, 모 신문사에서 벌였던

‘전 국민 책 1권 쓰기 운동’에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았던 것은 전문적 작가만이

글을 쓰는 시대를 넘어 일반 사람들에게 글쓰기가 보편화되고 있는 현상을 말해 준다.

무언가를 쓴다는 것은 그 과정, 결과, 이를 통한 영향력의 파장까지 쓰는 사람에게도 읽는

사람에게도 긴 여운을 남긴다.

말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반면 글은 오래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글쓰기를 통해 전문 능력을 향상시키고, 조직 내에서 나만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글쓰기는 가족과 지인 간의 마음을 전달하고 표현할 수 있으며, 유명인이 아니어도 읽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향력을 가진다.

나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사회 전체를 위해 마음 속 하고 싶은 말, 그동안의 성과,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써 보자.

그래서 서로 소통이 잘 이루어져 아름답고 폭력 없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쓰고 남기는 자가 역사이며 권력자이다.

조창발(함안 대산초등학교장)  경남신문 2012. 6.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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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와 도덕- 조창발(함안 대산초등학교장)

- 경남신문 (2012년 6월 11일자) -

 

예의(禮義)가 바르고 염치(廉恥)가 있는 사람을 일컬어 예절바른 사람,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말한다.

생활 속에서 한 사람의 인격을 말할 때, ‘예의 바르네’, ‘본대가 있어’, ‘염치(廉恥)가 있어’라는 말을 흔히

사용한다. 이때에 사용되는 ‘예·의·염·치’는 다음과 같은 뜻을 지닌다.

‘예(禮)’는 질서의 규범으로, 사회생활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뤄지는 위계질서(상하, 선후, 좌우), 의(義)는

한 사회가 존속되기 위해 사사로움이 없이 공정한 것, 염(廉)은 물욕, 권세욕을 탐하지 않고 매사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자세, 치(恥)는 양심을 근본으로 한 정의감 속에 불의를 보면

치욕감을 느낀다는 뜻이다.

이러한 ‘예·의·염·치’는 한 사람의 됨됨이를 대변할 만큼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너무 기본적인 것이라

오히려 학교 현장이나 가정생활 속에서 이에 대한 지도가 소홀한 경향이 있다. 이를 반영하는 결과는 유해한

전자 매체의 범람에 휩쓸려 개인의 정서와 인격이 오염돼 가는 현상, 모방 범죄형 사건들의 난무,

학교폭력 현상의 확대 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예·의·염·치’는 인간이 지켜야 할 도덕적 행동의 기본이다. 기본이 바로 서 있으면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고 쓸데없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나 자신의 정체감을 바로

세우고 긍정적 자아 개념을 뿌리내릴 수 있는 바탕을 만들 수 있다.

유월을 맞으며,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자기 몸을 바친 충성스런 용사들을 떠올린다.

이 나라가 누구의 피와 땀으로 지금까지 지탱해 왔으며 앞으로 나아갈 길이 어디인지 되돌아봐야 할 때이다.

나 자신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예·의·염·치’를 갖춰 내가 누구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인지,

내가 머무르고 가야 할 곳은 어디인지, 가정과 국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할 수

있어야겠다.

정의와 도덕을 바탕으로 기상을 세우고, 예의와 염치가 우리의 생활 속에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모든 교육자들과 가정의 부모, 더불어 살아가는 국민 모두가 마음을 모을 때이다. 순수하고 깨끗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희망찬 21세기의 도덕 국가로 재정립해야 할 때다.

조창발(함안 대산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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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들이여, 자녀 교육으로 귀환하라!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전 세계적으로 따라올 나라가 없다. 이에 따른 교육적 성과나 학습자의 행복에 대해서는

긍정적 결과를 단언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이 대단한 교육열에 가장 큰 공헌을 하는 이가 각 가정의

어머니라는 것이다.

어머니들의 자녀 교육, 자녀 사랑을 대변하며 생겨난 ‘00맘’ 등과 같은 다양한 신조어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자녀 교육의 책임자는 어머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비교했을 때, 자녀 교육에 대한 아버지의 역할은 극히 미미한 경우가 많다. 맞벌이 가정이 많은

추세라고는 하지만 가정의 경제력을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하는 아버지의 고단한 삶의 과정에서

‘자녀 교육은 어머니’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있는 것이다.

자녀 교육에 관한 모자 유착의 시대 속, 새로운 권위로 무장한 아버지의 귀환이 필요한 때이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위기 상황을 넘기면서도 자녀 교육에 세심하게

신경을 쓴 아버지들이 많다. 다산 정약용은 18년 6개월을 유배지에 있으면서도 아들에게 살아갈 방도와

공부 방법에 대한 내용을 담은 100여 통의 편지를 보냈다.

아버지가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자녀의 학업 성적이 좋아지고, 사회 생활과 결혼 생활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서처럼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자녀를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

만성 자녀 교육 피로증에 시달리는 어머니의 수고를 덜고, 자녀 교육에 대한 방관자의 역할로

아버지로서의 설 자리를 잃어가는 가정의 모습 속에, 지난 시대의 엄숙한 권위를 가진 아버지가 아니라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으로의 귀환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자녀가 인생이라는 항해를 진행할 때 어둠 속에서 희망이 돼 주는 불빛으로, 그 존재가 늘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목적지에 도착하는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존재가 돼야겠다.

‘아버지 부재의 시대’를 넘어 자녀 교육에 대한 아버지, 어머니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함께할 때,

우리 아이들은 더욱 바르게 커 나갈 수 있다.

이 시대의 모든 아버지, 자녀의 영웅이 될 수 있다.

조창발(함안 대산초등학교장)  경남신문 (2012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