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시

봄비 / 이수복

운산(雲山) 2011. 4. 7. 23:13

 

봄비 /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에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