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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子의 酒 酌 文化, 조선 명기들의 사랑과 시와 풍류 !

운산(雲山) 2013. 7. 7. 17:45

 

 

♤ 酒道 君子의 酒酌文化(주도 군자의 주작문화) ♤


    君 子 의 酒 酌 文 化

     

    1. 술은 남편에 비유되고 술잔은 부인에 해당되므로 술잔은 남에게 함부로 돌리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장부의 자리에서 한 번 술잔을 돌리는 것은 소중한 물건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다는 뜻이

    있으므로 비난할 수는 없다. 단지 그 일을 자주 한다는 것은, 情(정)이 過(과)하여 陰節(음절)이 搖動(요동)하는

    것이라 君子(군자)는 이를 삼가야 한다.



    2. 술을 마실 때에는 남의 빈 잔을 먼저 채우는 것이 仁이라, 혹 내가 먼저 잔을 받고 상대가 술을 따른 후에

    병을 상에 놓기 전에 바로잡아서 상대에게 따르는 것은 仁을 행함이 민첩한 것으로 지극히 아름다운 것이다.



    3. 잔을 한번에 비우는 것을 明(명)이라 하고, 두 번에 비우는 것은 周(주), 세 번에 비우는 것은 進(진)이라 하며,

    세 번 이후는 遲(지)라 하고, 아홉 번이 지나도 잔을 비우지 못하면 술을 마신다고 하지 않는다.



    4. 술을 마심에 있어 먼저 갖추어야 할 네 가지가 있다.
    첫째 : 몸이 건강하지 않은즉, 술의 독을 이기기 어렵다.
    둘째 : 기분이 평정하지 않은즉, 술의 힘을 이길 수 없다.
    셋째 : 시끄러운 곳.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 좌석이 불안한 곳. 햇빛이 쬐는 곳. 변화가 많은 곳.

    이런 곳에서는 많이 마실 수 없다.
    넷째 : 새벽에는 만물이 일어나는 때다. 이때 많이 마신즉 잘 깨지 않는다.



    5. 천하에 인간이 하는 일이 많건만 술 마시는 일이 가장 어렵다. 그 다음은 여색을 접하는 일이요.
    그 다음은 벗을 사귀는 일이요. 그 다음은 학문을 하는 일이다. 酒,色,友,學(주,색,우,학) 이 네 가지는

    군자가 힘써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6. 말을 안 할 사람과 말하는 것은 말을 잃어버리는 일이요, 말할 사람과 말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는 것이다.

    술 또한 이와 같다. 술을 권하지 않을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술을 잃는 것이요, 술을 권할 사람에게 권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군자는 술을 권함에 있어 먼저 그 사람됨을 살피는 것이다.



    7. 술에 취해 평상심을 잃는 자는 신용이 없는 자이며, 우는 자는 仁(인)이 없는 자이며, 화내는 자는 義(의)롭지

    않는 자이며, 騷亂(소란)한 자는 禮義(예의)가 없는 자이며, 따지는 자는 智慧(지혜)가 없는 자이다.
    그런 까닭에 俗人(속인)이 술을 마시면 그 성품이 드러나고, 道人(도인)이 술을 마시면 천하가 평화롭다.
    속인은 술을 추하게 마시며, 군자는 그것을 아름답게 마신다.



    8. 술자리에서의 음악이란 안주와 같은 뜻이 있고, 술 따르는 여자는 그릇의 뜻이 있다.
    어떤 사람과 술을 마시느냐 하는 것은 때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지만 가장 좋은 술자리는 아무런 뜻이 없이

    한가롭게 술만을 즐길 때이다.



    9. 술자리에는 먼저 귀인이 상석에 앉는데, 우선 편안한 자리를 상석이라 하고, 장소가 평등할 때는

    서쪽을 상석으로 한다. 귀인이 동면하고 자리에 앉으면 작인은 좌우와 정면에 앉고 모두 앉으면 즉시,

    상석에 있는 술잔에 먼저 채우고 차례로 나머지 잔을 채운다.
    이때, 안주가 아직 차려지지 않았어도 술을 마실 수 있으며, 술잔이 비었을 때는 누구라도 즉시 잔을 채운다.



    10. 술을 따를 땐 안주를 먹고 있어서는 안 되며, 술잔을 받는 사람은 말을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술잔을 상에서 떼지 않고 술을 받아서는 안 되고, 술을 받을 때나 따를 때는 반드시 술잔을 잡고 있어야 한다.



    11. 술잔을 부딪치는 것은 친근함의 표시이나 군자는 이 일을 자주 하지 않는다.
    마실 때는 일단 잔을 상에서 들어올리고 멈춰서 사람을 향한 후에 마신다.



    12. 술을 마실 때는 잔을 입술에 대고 고개를 뒤로 젖혀서 마시고 손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
    다 마신 후, 잔은 상에 내려놓지 않고 일단 멈추고 약간 밖으로 기울여 술잔 속을 보이도록 한 후 천천히

    내려 놓는다. 마실 때, 손을 움직이지 않는 것(공손히 마시는 것)은 술잔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다.



    13. 술은 두 손으로 따르고 두 손으로 받는 것은 모든 사람을 존경하고 술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며, 또 두 손으로 마시는

    것은 술을 따라준 사람을 귀히 여긴다는 뜻과 술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다.



    14. 잔이 넘어져 술이 조금 쏟아졌을 때는 그대로 두고 모두 쏟아졌으면 즉시 그것을 다시 채워주고 채워준

    사람에게 미안함을 표시한다. 술이 안주에 쏟아졌을 때는 그 안주를 먹어도 좋고, 안주가 술에 빠졌을 때는

    그 술을 버린다. 그 이유는 술은 천(天)이므로 안주에 쏟아진 것은 허물이 되지 않고, 안주는 지(地)이므로

    술에 빠진 것은 地(지)가 요동하여 天(천)을 범한 것이므로 버린다.



    15. 또 내가 남에게 술을 따르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나에게 술을 따르면, 자기 잔을 쳐다보지 않고 따르던

    술을 따른 후에, 자기 잔을 약간 들어 따라 준 사람을 향해 고마움을 표시한다.
    술의 법도는 그 엄하기가 궁중의 법도와도 같으며 그 속에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뜻이 있고 힘을 합한다는 뜻이 있다.

 

조선 명기들의 사랑과 시와 풍류 !

 


水海子村(수해자촌)  (47×68㎝)

 
晩春(만춘)
 - 竹 西 -
꽃이 지는 봄은 
 
꽃이 지는 봄은 첫 가을과 같네
밤이 되니 은하수도 맑게 흐르네
한 많은 몸은 기러기만도 못한 신세
해마다 임이 계신 곳에 가지 못하고 있네
 
落花天氣似新秋 / 夜靜銀河淡欲流
낙화천기사신추 / 야정은하담욕류
却恨此身不如雁 / 年年未得到原州
각한차신불여안 / 연년미득도원주
 
죽서(竹西). 철종 때 사람. 서기보(徐箕輔)의 소실     


江陵郊外(강능교외) (48×69㎝)

 
梨花雨(이화우) 흩뿌릴 제 / 계랑
 
이화우 흩어 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임
秋風落葉(추풍락엽)에 저도 나를 생각하는가
千里(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계랑(桂娘) : 여류시인. 부안의 기생. 성은 이(李) 본명은 향금(香今),
호는 매창(梅窓), 계생(桂生). 시조 및 한시 70여 수가 전하고 있
  


乾川里(건천리) (46×68㎝)

 
 送人(송인) / 양양 기생

사랑을 나눈 시냇가에서임을 보내고
외로이 잔을 들어 하소연할 때
피고 지는 저 꽃 내 뜻 모르니
오지 않는 임을 원망하게 하리

弄珠灘上魂欲消 / 獨把離懷寄酒樽
농주탄상혼욕소 / 독파이회기주준
無限烟花不留意 / 忍敎芳草怨王孫 
  무한연화부유의 / 인교방초원왕손    
 


桂林近郊(계림근교) (47×68㎝)

 
傷春(상춘) / 계생
 
이것은 봄이 감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임을 그리워한 탓이네
티끌 같은 세상 괴로움도 많아
외로운 목숨 죽고만 싶네

不是傷春病 / 只因憶玉郞
부시상춘병 / 지인억옥랑

塵豈多苦累 / 孤鶴未歸情
진기다고루 / 고학미귀정

계생(桂生) :  혹은 매창(梅窓). 부안 기생. 『매창집(梅窓集)』이 전한다.     


孤石亭(고석정) (53×97㎝)

 
春愁(춘수) / 금원
 
시냇가의 실버들 유록색 가지
봄 시름을 못 이겨 휘늘어지고
꾀꼬리가 꾀꼴꾀꼴 울음 그치지 못하는 것은
임 이별의 슬픔이기지 못함인가
 
池邊楊柳綠垂垂 / 蠟曙春愁若自知
지변양류록수수 / 납서춘수약자지
上有黃隱啼未己 / 不堪趣紂送人時
상유황은제미기 / 불감취주송인시
 
금원(錦園) : 주 사람 김시랑 덕희(金侍郞 德熙)의 소실.
(註) 황리(黃麗鳥)―꾀꼬리     
 


公州(공주) 문동골 (47×69㎝)

 
待郞(대랑) / 능운
 
임 가실 제 달 뜨면 오마 시더니
달은 떠도 그 임은 왜 안 오실까
생각해 보니 아마도 임의 곳은
산이 높아 뜨는 달 늦은가 보다
 
郞去月出來 / 月出郞不來
낭거월출내 / 월출랑부래
相應君在處 / 山高月出遲
상응군재처 / 산고월출지
 
          능운(凌雲) : 조선후기 기녀          
    


內山里(내산리)의 겨울 (52×97㎝)

 

玉屛(옥병) / 취선
 
마을 하늘은 물 이런 듯 맑고 달빛도 푸르구나
지다 남은 잎에 서리 가 쌓일 때
긴 ((註))렴 드리우고 혼자서 잠을 자려니
병풍의 원앙새가 부러웁네

洞天如水月蒼蒼 / 樹葉蕭蕭夜有霜
동천여수월창창 / 수엽소소야유상
十二擴簾人獨宿 / 玉屛還羨繡鴛鴦
십이확염인독숙 / 옥병환선수원앙
 
취선(翠仙) : 호는 설죽(雪竹) 김철손(金哲孫)의 소실.
(註) 십이상렴(十二擴簾)―긴 발을 뜻함
  
        

 大埠古刹(대부고찰) (47×69㎝)

 
묏 버들 가려 꺾어 / 홍랑
 
묏 버들 갈해것거 보내노라 님의 손대
자시난 窓밧긔 심거 두고 보쇼셔
밤비에 새닙 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홍랑(洪娘) : 생몰년 미상. 조선 중기 때의 명기     
 


魯家村(노가촌) (57×88㎝)


離別(이별) / 일지홍
 
말은 다락 아래 매어 놓고
이제 가면 언제나 오시려나 은근히 묻네
임 보내려는 때 술도 떨어지고
꽃 지고 새가 슬피 우는구나
 
駐馬仙樓下 / 慇懃問後期
주마선루하 / 은근문후기
離筵樽酒盡 / 花落鳥啼時
이연준주진 / 화락조제시
 
일지홍(一枝紅) : 성천(成川)의 기생.
(註) 선루(仙樓)―신선이 산다는 다락.
 

大埠古刹 (47×69㎝)
 
묏버들 가려 꺾어 / 홍랑

묏버들 갈해 것거 보내노라 님의손대
자시난 窓밧긔 심거두고 보쇼셔
밤비예 새닙 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홍랑(洪娘) : 생몰년 미상. 조선 중기 때의 명기
      

 


台霞里 雪景(태하리 설경) (53×97㎝)

 
청산은 내 뜻이오 / 황진이
 
靑山(청산)은 내 뜻이오 綠水(녹수)난 님의 정情이
綠水(녹수) 흘러간들 靑山이야 변(變)할 손가
綠水도 靑山을 못니저 우러 예여 가난고
 
황진이(黃眞伊) : 생몰 미상. 조선 중종 때의 명기. 개성 출신.    
 

大興寺(대흥사) (48×70㎝)


黃昏(황혼) / 죽향
 
실버들 천만 가지 문 앞에 휘늘어져서
구름인 듯 인가를 볼 길 없더니
문득 목동이 피리 불며 지나간다
강 위에 보슬비요 날도 저물어 가누나

千絲萬縷柳垂門 / 綠暗如雲不見村
천사만루유수문 / 녹암여운불견촌
忽有牧童吹笛過 / 一江烟雨自黃昏
홀유목동취적과 / 일강연우자황혼
 
죽향(竹香) : 호는 낭각(琅珏). 평양 기생.
(註) 연우(烟雨) : 아지랑이가 낀 것처럼 내리는 비  
  


頭甸村(두전촌) 막다른 골목길 (57×88㎝)

 
秋月夜(추월야) / 추향(秋香)
 
노를 저어 맑은 강어귀에 이르니
인적에 해오라기 잠 깨어 날고
가을이 짙은 탓인가 산 빛은 붉고
흰모래엔 달이 둥글다
 
移棹淸江到 / 驚人宿驚飜
이도청강도 / 경인숙경번
山紅秋有色 / 沙白月無痕
산홍추유색 / 사백월무흔
 
         추향(秋香) : 조선시대 밀양 기생        


白沙村(백사촌) (57×88㎝)

 
半月(반월) / 황진이
 
崑崙(곤륜)의의 귀한 玉(옥)을 누가 캐어
織女(직녀)의 얼레빗을 만들었는가
오마던 임 牽牛(견우)안 오시니
근심에 못 이겨 허공에 던진 거라오
 
誰斷崑崙玉 / 裁成織女梳
수단곤륜옥 / 재성직녀소
    牽牛一去後 / 愁擲碧空虛    
    견우일거후 / 수척벽공허    

 

 寺谷 會鶴里(사곡 회학리) (47×69㎝)

 
秋雨(추우) / 혜정
 
금강산 늦가을 내리는 비에
나뭇잎은 잎마다 가을을 울리네
십 년을 소리 없이 흐느낀 이 신세
헛된 시름에 가사만 젖었네
 
九月金剛蕭瑟雨 / 雨中無葉不鳴秋
구월금강소슬우 / 우중무엽불명추
十年獨下無聲淚 / 淚濕袈衣空自愁
십년독하무성루 / 누습가의공자수
 
혜정(慧定) : 여승(女僧).
(註) 가의(袈衣) : 승려가 입는 옷. 가삼.  
 

 三成里 江邊(삼성리 강변) (53×97㎝)

 
어이 얼어 자리 / 한우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로 얼어 잘이
鴛鴦枕(원앙침) 翡翠衾(비취금)을 어듸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비 맛 자신이 녹아 잘까 하노라
한우(寒雨) : 조선 선조 때 임제(林悌)와 가까이 지내던 평양 기생.    
  

 西雙版納湖畔(서쌍판납호반) (47×68㎝)長霖(장림)

 
열흘이나 이 장마가 / 취연
 
열흘이나 이 장마 왜 안 개일까
고향을 오가는 꿈 끝이 없구나
고향은 눈앞에 있으나 길은 먼 千里
근심 어려 난간에 기대 헤아려보노라
 
十日長霖若未晴 / 鄕愁蠟蠟夢魂驚
십일장림약미청 / 향수납납몽혼경
中山在眼如千里 / 堞然危欄默數程
중산재안여천리 / 첩연위란묵수정
 
취연(翠蓮) : 자는 일타홍(一朶紅). 기생
(註) 장림(長霖) : 긴 장마
중산(中山) : 지명. 사랑하는 임이 있는 곳, 또한 고향    
 

安東 李陸史(안동 이육사)마을 (45.5×68㎝)

 
履霜曲(이상곡) / 작자 미상
 
비가 내리다가 개고 눈이 많이 내린 날에
서리어 있는 수풀의 좁디좁은 굽어돈 길에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
잠을 빼앗아간 내 임을 생각하니
그러한 무서운 길에 자러 오겠는가?
때때로 벼락이 쳐서 無間地獄(무간지옥)에 떨어져
고대 죽어버릴 내 몸이
내 임을 두고서 다른 임을 따르겠는가?
이렇게 하고자 저렇게 하고자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이는 期約(기약)입니까?
맙소서 임이시여 임과 한 곳에 가고자 하는 기약뿐입니다.     
 

月影의 農家(월영의 농가) (97×148㎝)
 
河橋(하교) / 연희(蓮喜)
 
은하수 다리에서 견우직녀 이 날 저녁에 만나
옥동에서 다시 슬프게 헤어지네
이 세상에 이 날이 없었더라면
백년을 즐겁게 살아가리
 
河橋牛女重逢夕 / 玉洞郞娘恨別時
하교우녀중봉석 / 옥동랑낭한별시
若使人間無此日 / 百年相對不相移
약사인간무차일 / 백년상대불상이
 
(註) 하교(河橋)―은하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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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있거라 황진이 / 김용임

나는 간다 나는 간다 황진이 너를 두고
이제가면 언제오니 머나먼 황천길을
서화담 그리운님 저승간들 잊을소냐
섬섬옥수 고운손아
묵화 치고 글을짓던 황진이 내사랑아

나는 간다 나는 간다 황진이 너를 두고
살아생전 맺지못할 기구한 운명이냐
꽃피고 새가울면 님의 넋도 살아나서
무덤에 꽃은피네
눈 감은들 잊을소냐 황진이 내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