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詩 5首 (여름에 관한 詩)
夏(하) 여름
/金克己(김극기. 1379~1463)
柳郊陰正密(유교음정밀) 들버들 그늘 정히 빽빽하고
桑塢葉初稀(상오엽초희) 언덕의 뽕 잎이 비로소 드물다.
雉爲哺雛瘦(치위포추수) 꿩은 여윈 새끼를 위해 먹이 주고
蠶臨成繭肥(잠림성견비) 누에는 때맞춰 살찐 고치 만든다.
薰風驚麥壟(훈풍경맥롱) 훈풍은 보리밭 이랑을 놀라게 하고
凍雨暗苔磯(동우암태기) 찬비는 이끼 낀 물가에 어둡다.
寂寞無軒騎(적막무헌기) 기댈 난간도 없이 적막하니
溪頭晝掩扉(계두주엄비) 시냇가 사립문은 낮에도 닫혀 있다.
夏日(하일) 여름날
/李奎報(이규보. 1168~1241)
輕衫小簟臥風欞(경삼소점와풍령) 얇은 옷에 작은 대자리로 바람 부는 창가에 누웠다가
夢斷啼鶯三兩聲(몽단제앵삼양성) 꾀꼬리 두어 소리에 꿈이 끊어졌네.
密葉翳花春後在(밀엽예화춘후재) 빽빽한 나뭇잎 속에 꽃은 봄 뒤에도 남아있고
薄雲漏日雨中明(박운루일우중명) 엷은 구름 사이로 새어난 해는 빗속에도 밝아라.
夏日村居(하일촌거) 여름날 시골살이
/李烓(이계. 1603~1642)
斗屋炊煙暑氣烘(두옥취연서기홍) 오두막집 밥짓는 연기 더운 기운 불쬐는 듯
樹陰箕坐待遙風(수음기좌대요풍) 나무그늘에 퍼지르고 앉아 먼 바람 기다린다.
浮雲自作他山雨(부운자작타산우) 뜬 구름은 스스로 다른 산에 비 뿌리고
返照俄成薄暮虹(반조아성박모홍) 돌아오는 빛은 문득 황혼 무지개를 만드네.
過客不來談世事(과객불래담세사) 나그네 오지 않아도 세상사 이야기하고
野人相見念農功(야인상견념농공) 들 사람 만나면 농삿일 생각한다.
前溪水淺漁梁涸(전계수천어량학) 앞 시내 물이 얕아 고기잡이 통발에 물이 마르고
白鷺飜飛占別叢(백로번비점별총) 백로는 다시 날아 다른 떨기를 차지하네.
夏日偶吟(하일우음) 여름날 우연히 읊조림
/南秉哲(남병철. 1817~1863)
雨聲終日掩柴門(우성종일엄시문) 종일 빗소리에 사립 닫고 있었더니
水齧階庭草露根(수설계정초로근) 뜰 계단에 물이 스며 풀뿌리 드러났네.
園史近來修幾許(원사근래수기허) 정원 일 근래에 어느 정도인지 둘러보니
櫻桃結子竹生孫(앵도결자죽생손) 앵두는 아들 낳고 대나무는 손자 보았네.
夏日卽事(하일즉사) 여름날 즉흥
/三宜堂 金氏(삼의당김씨. 1769~?)
雨乍霏霏風乍輕(우사비비풍사경) 비는 잠깐 부슬부슬 바람은 잠깐 가벼이
草堂長夏不勝淸(초당장하불승청) 초당의 긴 여름 맑기도 해라.
一聲歌曲來何處(일성가곡래하처) 한 자락 노래 소리 어디서 오나?
芳樹陰中好鳥鳴(방수음중호조명) 꽃다운 나무그늘 속 새 울음 좋다
1.석양 2.진주조개 잡이 3.역마차 4.나자리노 5.석양의 건맨
6.여름 협주곡 7.해변의 길손 8.엘콘도 파사 9.눈이 내리네 10.밤하늘의 부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