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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詩 5首 (여름에 관한 詩)

운산(雲山) 2013. 5. 8. 18:24

 

 

夏(하)               여름

/金克己(김극기. 1379~1463)


柳郊陰正密(유교음정밀)   들버들 그늘 정히 빽빽하고

桑塢葉初稀(상오엽초희)   언덕의 뽕 잎이 비로소 드물다.

雉爲哺雛瘦(치위포추수)   꿩은 여윈 새끼를 위해 먹이 주고

蠶臨成繭肥(잠림성견비)   누에는 때맞춰 살찐 고치 만든다.

薰風驚麥壟(훈풍경맥롱)   훈풍은 보리밭 이랑을 놀라게 하고

凍雨暗苔磯(동우암태기)   찬비는 이끼 낀 물가에 어둡다.

寂寞無軒騎(적막무헌기)   기댈 난간도 없이 적막하니

溪頭晝掩扉(계두주엄비)   시냇가 사립문은 낮에도 닫혀 있다.



夏日(하일)                  여름날

/李奎報(이규보. 1168~1241)


輕衫小簟臥風欞(경삼소점와풍령)  얇은 옷에 작은 대자리로 바람 부는 창가에 누웠다가

夢斷啼鶯三兩聲(몽단제앵삼양성)  꾀꼬리 두어 소리에 꿈이 끊어졌네.

密葉翳花春後在(밀엽예화춘후재)  빽빽한 나뭇잎 속에 꽃은 봄 뒤에도 남아있고

薄雲漏日雨中明(박운루일우중명)  엷은 구름 사이로 새어난 해는 빗속에도 밝아라.



夏日村居(하일촌거)            여름날 시골살이

/李烓(이계. 1603~1642)


斗屋炊煙暑氣烘(두옥취연서기홍)  오두막집 밥짓는 연기 더운 기운 불쬐는 듯

樹陰箕坐待遙風(수음기좌대요풍)  나무그늘에 퍼지르고 앉아 먼 바람 기다린다.

浮雲自作他山雨(부운자작타산우)  뜬 구름은 스스로 다른 산에 비 뿌리고

返照俄成薄暮虹(반조아성박모홍)  돌아오는 빛은 문득 황혼 무지개를 만드네.

過客不來談世事(과객불래담세사)  나그네 오지 않아도 세상사 이야기하고

野人相見念農功(야인상견념농공)  들 사람 만나면 농삿일 생각한다.

前溪水淺漁梁涸(전계수천어량학)  앞 시내 물이 얕아 고기잡이 통발에 물이 마르고

白鷺飜飛占別叢(백로번비점별총)  백로는 다시 날아 다른 떨기를 차지하네.



夏日偶吟(하일우음)      여름날 우연히 읊조림

/南秉哲(남병철. 1817~1863)


雨聲終日掩柴門(우성종일엄시문)  종일 빗소리에 사립 닫고 있었더니

水齧階庭草露根(수설계정초로근)  뜰 계단에 물이 스며 풀뿌리 드러났네.

園史近來修幾許(원사근래수기허)  정원 일 근래에 어느 정도인지 둘러보니

櫻桃結子竹生孫(앵도결자죽생손)  앵두는 아들 낳고 대나무는 손자 보았네.



夏日卽事(하일즉사)          여름날 즉흥

/三宜堂 金氏(삼의당김씨. 1769~?)


雨乍霏霏風乍輕(우사비비풍사경)  비는 잠깐 부슬부슬 바람은 잠깐 가벼이

草堂長夏不勝淸(초당장하불승청)  초당의 긴 여름 맑기도 해라.

一聲歌曲來何處(일성가곡래하처)  한 자락 노래 소리 어디서 오나?

芳樹陰中好鳥鳴(방수음중호조명)  꽃다운 나무그늘 속 새 울음 좋다

 

 

1.석양  2.진주조개 잡이 3.역마차 4.나자리노  5.석양의 건맨  

6.여름 협주곡   7.해변의 길손 8.엘콘도 파사   9.눈이 내리네  10.밤하늘의 부루스